복거일, 소설 주인공 되어 한국을 논하다

작성일 : 2009-03-24 12:31 수정일 : 2009-03-24 18:59

복거일(60·사진) 씨가 장편소설 ‘보이지 않는 손’(문학과지성사)을 출간했다. 2002년 당시 김대중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논란이 된 장편 ‘목성잠언집’을 낸 지 4년 만이다.

23일 만난 복 씨는 이번 소설에 대해 “어떤 뜻에선 나의 자서전”이라고 밝혔다. 주인공 현이립은 경제연구소의 실장을 거친 뒤 여러 권의 책을 낸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 실제 복 씨 모습 그대로다. 더욱이 소설은 현이립이 자신의 소설을 사전 양해도 없이 영화로 만든 영화사와 소송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복 씨가 2002년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낸 소송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사유도 복 씨 자신의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 긍정과 신뢰를 보여 온 복 씨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려 시장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는다. ‘영어공용화’ 등 잘 알려진 복 씨의 주장이 논거를 들어 전개된다.

힘없는 나라의 ‘주변부 지식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주인공의 눈에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양상은 법도 정의도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주인공은 정부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발전하는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긍정과 신뢰를 견지한다.

“나는 개인이 모든 정보를 갖고 스스로 처리해야 하며 정부는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라고 말하는 복 씨는 작가의 주장과 체험을 칼럼이나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에 담은 데 대해 “지식을 담는 데 소설이 가장 좋은 장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 씨는 “이 작품은 정치 소설이 아니라 지식인 소설”이라며 “주변부 지식인의 관점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담론을 짚어 내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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